스릴러
인기가수 이지연은 텔레비전에서 집단살인 사건에 관한 뉴스를 무심코 보게 되는데 보도의 요지는 이러하다.
—클럽 콜드문의 VIP룸에서 30대 직장인 B씨가 3명을 살해하고 현장에서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당일 현장에 있었던 인기가수 A씨는 위험에서 벗어나 안전하게 귀가했다. 경찰은 B씨가 인기가수 A씨의 극성팬이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증거를 발견했다.
지연은 언니 소연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고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은 일을 회상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실 지연은 과거에 지훈이라는 이름의 남자, 정확하게 말하면 몸은 남자로 태어났지만 여성의 내면을 가진 젠더퀴어로 살고 있었다. 지훈과 소연은 어릴 때 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보육원에서 생활했었다. 보육원을 나온 후 소연은 공장에서 열심히 일해 번 돈을 아껴가며 동생의 뒷바라지를 한다.
가수 지망생 스물한살 지훈은 평소 연애는 뒷전이고 일만 하고 사는 누나 소연을 클럽 콜드문으로 데리고 가서 생일파티를 해준다. 그런데 예상치 못하게도 지훈은 VIP룸에서 그날 처음만난 남자가 소연을 성폭행하는 끔찍한 사건을 목격하게 된다. 소연은 그날의 트라우마로 괴로워하다가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만다. 슬픔에 잠긴 지훈은 누나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여성으로 다시 태어나서 행복한 삶을 살라’는 유서와 함께 동생을 위해 남겨놓은 통장을 발견하고 누나의 깊은 이해심과 사랑을 느끼며 고마워한다.
누나가 남긴 현금으로 지훈은 성전환 수술을 통해 온전한 여성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고 지연이라는 이름으로 개명한다. 그리고 공개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전해 우승을 하고 인기가수가 되는 꿈을 이룬다.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던 지연은 어느 날 소속사 대표와 함께 VIP들과 저녁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누나를 성폭행했던 파렴치한을 다시 만나게 되는데 운명의 장난으로 그가 지연의 소속사 회장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지연은 치욕스럽게도 어쩔 수 없이 그의 옆자리에서 접대를 해야만 하는 상황까지 가게 되고 지연은 충격과 함께 심한 좌절감과 분노를 느낀다.
그 후 계속되는 이야기속에서 지연은 자신도 모르게 살인사건의 소용돌이 속으로 점점 휘말려 들어간다. 그리고 결말에서 드디어 사건의 충격적인 전말이 모두 밝혀진다.